FTA 활용
한-EU 내수기업이 연 100억 수출기업으로 탈바꿈
2025.04.25
관련협정 : 한-EU
관련업종 :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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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경기도 시흥에서 세라믹 제조업체로 설립된 N사.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이차전지의 핵심인 ‘수산화리튬 분쇄공정 설비’를 개발했다. 2018년에는 수산화리튬 분쇄공정의 설계·구매·시공(EPC)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N사의 주력 수출물품은 ‘수산화리튬 분쇄공정 EPC’다. 원재료인 수산화리튬의 성질을 분석한 후 고객이 원하는 완제품에 따라 크기와 상태에 맞게 분쇄 공정을 설계하고, 구성품과 함께 고객이 원하는 곳에 시공한다. 공정에 필요한 분쇄설비, 집진설비, 전계장품, 배관, 철골 등을 함께 수출한다.
N사는 유럽의 헝가리와 폴란드 전기차 벨류체인 시장에 집중했다. 이곳에 도입되는 양극재 제조라인에 수산화리튬 분쇄공정 수요가 많다고 보고, 이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첫 수출 어려움, 컨설팅으로 ‘극복’
N사는 설립된 지 20년을 훌쩍 넘었지만, 수출 경험은 미미했다. 내수로 내실을 탄탄히 다진 후 전기차 시장 확대로 해외 진출 기회가 오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수출 업무를 펼치는 데 몇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N사 관계자는 “첫 수출이어서 물류·관세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물류업체와 견적 작업 도중에 인증수출자 인증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때 수출을 위해서는 ‘인증수출자 취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N사는 수출 기회를 잡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통관 애로를 해소할 곳을 찾다가 ‘OK FTA 컨설팅’을 이용하게 됐다.
컨설팅을 위해 N사를 찾은 컨설턴트는 바로 현황을 파악했다. 이 회사 수출물품은 이차전지 설비로 호이스트, 집진기, 콘트롤 패널, 전자석 탈철기, 호퍼, 블랜더, 분쇄기 등이다. 수출운송 조건은 ‘관세지급 인도조건(DDP)’으로 수출물품에 대한 헝가리 수입 관세율은 0~2.2%였다.
컨설턴트는 ‘한-EU FTA 특혜관세’ 적용 가능 여부를 검토했다. 플랜트 시장은 워낙 계약 금액이 커, 기술력 못지않게 가격이 수주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한-EU FTA를 활용한다면 관세 인하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컨설턴트는 이런 사실을 N사와 공유하고 ‘FTA 활용’을 제안했다.
협력사 통한 조달품이 40여 개 달해
N사가 헝가리 수입업체와 체결한 ‘이차전지용 플랜트 설치 프로젝트’는 물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었다. 국내 1차 협력사 10여 개 사를 통해 600여 개 품목(HS 코드 6자리 기준 약 40여 개)에 대한 수출을 함께 진행했다.
컨설턴트는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했다. 6,000유로 이상 수출 시 한-EU FTA 협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인증수출자를 취득해야 했다. 컨설턴트는 “특정 품목만 적용하는 ‘품목별’ 인증수출자보다는 모든 협정과 품목에 대해 FTA를 활용할 수 있는 ‘업체별’ 인증수출자로 진행하는 것이 적합했다”고 말했다.
협력사엔 품목별 인증수출자로 해결
국내 다수의 공급망을 통해서 진행되는 플랜트 수출의 경우 협력사 제품의 원산지 판정 여부는 N사의 업체별 인증수출자 취득 및 원산지 정합성에 매우 중요하다. 컨설턴트는 협력사의 원산지 판정을 위한 컨설팅을 함께 진행했다. 주요 협력사에 대한 품목별 인증수출자 취득을 지원함으로써, 협력사의 원산지 적합성 검토와 함께 영업비밀 보호에 나섰다.
컨설턴트는 “품목별 인증수출자를 취득한 협력사들은 인증을 활용해 헝가리 플랜트 수출과 별개로 직접 수출을 진행할 수 있다”며 “협력사의 수출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사 컨설팅을 통해 N사도 한-EU FTA 활용이 쉬워졌다. N사 관계자는 “초반에는 협력사의 자료 취득이 어려웠다”며 “컨설턴트와 협력사의 미팅을 통해 협력사의 FTA 지원사업을 통한 품목별 인증수출자 취득을 했고, 이를 통해 저희도 업체별 인증수출자를 취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총 8개 협력사가 동시에 품목별 인증수출자 취득을 위한 컨설팅을 받았다.
N사 관계자는 “업체별 인증수출자 취득 덕분에 내부적으로 원산지증명서 자체 발급 능력을 갖추게 됐고, 이번 헝가리 수출을 무관세로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추후 공사에 대한 견적 작업에서도 낮은 가격으로 견적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전략물품 수출 관리 지원
N사의 수출물품 가운데는 ‘분쇄기(HS 코드 제8474.20호)’ ‘집진기(HS 코드 제8421.39호)’ ‘Hopper(HS 코드 제7309.00호)’ 등은 수출 허가 대상인 전략물자였다. 해외 공급을 위해서는 전략물자관리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수출 가능 여부 판정을 받아야 했다.
컨설턴트는 80여 종에 달하는 N사 대상 물품에 대해 개별 도면 및 기능·용도 등을 확인해 ‘자가 판정’을 지원했다. 또한, 각 품목에 대한 전문 판정 신청 및 보완 요청에 대해 지원했다.
그 결과, 60여 개 품목에 대해 ‘전략물자 비해당’ 판정을 받았다. 컨설턴트는 “추후 2·3차 수출 분에 대한 전략물자 판정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전문판정 진행 품목 중 수출 허가 대상 품목이 있는 경우, 정부를 통한 개별 수출 허가를 획득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도 신청 및 수출 허가 신청 서류에 대한 안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단번에 159억 원 수출
N사는 FTA를 활용함으로써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2023년에만 159억 원에 달하는 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헝가리 수출 건에 대해 약 11만 4,200유로(약 1억 6,400만 원)의 관세를 절약했다. N사는 2024년에는 165억 원의 수출을 내다봤다. 2025년과 2026년은 각각 180억 원과 250억 원을 예상했다. 유럽에서 이차전지 설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N사는 신규 직원을 채용하고 설비를 증축하는 등 헝가리 수출 후 기술 개발과 인재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FTA를 활용한 가격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유럽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 FTA 체결국을 대상으로 시장 개척을 도모하고 있다.
N사는 FTA 컨설팅 제도에 큰 만족감을 보이며, 추가 컨설팅 지원을 요청했다. N사 관계자는 “저희와 협력사 제품에 대한 원산지 데이터 관리는 필수”라며 “원산지 관리 정보를 시스템화해서 관리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한 컨설팅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